이용훈 대법원장 지명자는 18일 오후 충정로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원 밖에 있으면서 국민이 사법부에 무엇을 원하는지 느꼈던 부분들을 풀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지명자와 일문일답.

-- 대법원장으로 지명된 소감을 간략히 말씀해달라.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 인준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황에서 뭐라 포부를 밝힌다는 게 적절치 않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포부는 아니라도 소감은 말씀해주실 수 있지 않겠나.
▲33년 법원에서 일할 때는 사법 서비스 공급자의 시각을 가졌다. 하지만 5년간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법원 밖에서 사법 서비스 수요자인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많이 느낄 수 있었다. 국민이 사법부를 바라보며 느끼는 어려움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국민이 사법부에 대해 느끼는 고충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
▲한가지만 말해본다면 사법부와 소통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반 국민이 사법부에 접근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판사들이 열심히 일해도 오해가 많이 생기는 것 같다.

-- 그렇다면 그런 문제들을 풀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을 펴실 생각인가.
▲나름의 방책이 있지만 그 부분은 지금은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다.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 청문회와 동의를 거친다면 말씀드릴 수 있겠다.

-- 국회 인준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어떻게 지내시게 되나.
▲수임한 사건들을 정리하려고 한다.

-- 법원에서 다시 일하실 것으로 생각하셨나.
▲5년전 법원을 나오면서 다시 법원에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저는 크리스천이다. 하나님께서 국가의 일을 하라고 부르셔서 이 자리에 오게 됐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