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유족들이 희생자와 유가족, 실종자 가족을 폄하하는 발언을 한 목사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이번 사고로 자녀를 잃은 최모씨(52) 등 9명은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 부회장 조광작 목사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유족들은 우편으로 보낸 고소장에서 “오 목사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남가주 사랑의교회 세미나에서 ‘국민 정서가 미개하다’는 내용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로 논란이 된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의 아들을 두둔했다”며 “이는 결국 유족들이 미개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조 목사가 희생당한 아이들을 ‘가난한 집 아이들’이라고 적시한 것은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일 뿐 아니라 죽은 학생들의 부모에게도 명예훼손 혹은 모욕적 표현을 한 것”이라며 “이들을 엄벌에 처해 달라”고 덧붙였다.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 오정현 담임목사는 지난 4월27일 미국 남가주 사랑의교회 평신도 사역자 모임에서 정몽준 전 의원의 아들이 쓴 글을 언급하며 “사실 잘못된 말이긴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거든요.
아이답지 않은 말을 해 가지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라고 했다. 조광작 목사는 지난달 20일 한기총 임원회의에서 “가난한 집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설악산이나 경주 불국사로 가면 될 일이지, 왜 제주도로 배를 타고 가다 이런 일이 빚어졌는지 모르겠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을 흘릴 때 함께 눈물 흘리지 않는 사람은 모두 다 백정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