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진 빚을 갚으며 생계를 꾸려가던 60대 여성이 두 딸과 함께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7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20분쯤 송파구 석촌동 임모(73)씨가 나흘 전부터 자신의 집 지하 1층에 사는 박모(60)씨에게 전기요금 고지서를 주기 위해 수차례 찾아갔다가 텔레비전만 켜진 채 인기척이 없다고 신고해 왔다. 경찰은 박씨와 그의 두 딸 A(35)씨, B(32)씨가 방안에서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세 모녀가 사는 지하 1층 방 창문은 청테이프로 막혀 있었고 바닥에 놓인 그릇에는 번개탄을 피운 재가 남아 있었다. 방안에서는 ‘주인 아주머니께 죄송합니다.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메모와 함께 현금 70만원이 든 봉투가 발견됐다. 박씨는 2002년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수억원의 빚과 함께 두 딸의 지병으로 생활고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