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 돌아가자!

오늘도 나는 하루일과를 마친 후 금당산(옥녀봉)으로 향한다.

 여기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나를 반기는 것은 산책로 입구에 삼삼오오 피어있는 무궁화 꽃과 이름모를 들꽃들이다.

 연분홍 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면서 팔각정에 오르자 풍암저수지의 물빛이 눈부시다.

 잠시 팔각정에서 솔향기에 땀을 식히고 다시 등산로를 오른다.

 계곡따라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 매미우는 소리, 산새 소리가 조화되어 3중주 하모니를 연주하고 있다. 자연의 소리를 듣고 있노라니 복잡하기만 하던 나의 머리가 금새 맑아진다. 그리고 마음에 평온이 찾아든다.

 능선을 따라 오르자 곳곳에 고목이 쓰러져 있다. 지난번 태풍으로 아름드리 나무들이 넘어진 것이다. 저 태산 같은 나무도 세월의 흐름과 바람 앞에는 어쩔 수 없나 보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정상(옥녀봉)에 오르자 도심속 소중한 우리들의 보금자리이자 휴식처인 무등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구름사이로 보이는 무등산은 한 폭의 동양화 그 자체이다.

 자연속에 동화되어 노닐다 보니 날이 어느새 어두워 온다.

 나무와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산을 내려온다.

 그리고 다짐해 본다.

 자연에서 배운 여유와 넉넉함을 소중히 간직하며 이웃들을 사랑하며 살자고....                       (이석환/광주보호관찰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