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아미천댐 건설이 환경부가 추진하는 기후대응댐 최종 후보지로 확정됐다.

환경부는 지난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수자원관리위원회를 열어 제1차 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을 의결하고, 아미천댐을 비롯한 전국 9곳의 댐 건설을 확정했다. 정부가 댐 건설 계획을 확정한 것은 2012년 12월 댐 건설 장기 계획을 세운 지 13년 만이다.

기후대응댐은 지난해 7월 발표된 14개 후보지 중에서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지방자치단체와의 공감대가 형성된 9개를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아미천댐은 다목적댐으로 건설된다. 극심한 홍수 발생 시 차탄천으로 유입되는 물을 저장해 연천읍 시가지 침수 피해를 줄이고, 가뭄 때는 통현리와 은대리 평야에 안정적인 용수 공급을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가 전략산업 등에 활용될 예정이며, 댐 주변 지역 여가시설 조성 예산도 대폭 상향해 지역 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정부는 홍수 위험성과 물 부족 정도 등을 평가해 지난해 국가 차원에서 추진할 필요가 있는 기후대응댐 후보지를 도출했으며, 연천 아미천댐은 수해를 자주 겪었던 지역에 조성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르면 상반기 중 댐 건설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지로 선정된 댐은 기본 구상을 거친 뒤 필요한 예산이 500억 원 이상인 경우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치게 된다. 이후 전략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친 뒤 기본 건설 계획을 수립하면 착공이 확정된다.

규모가 작은 댐일 경우 주민 보상을 포함한 여러 절차가 지연되지 않으면 2027~2028년쯤 사업 입찰 공고가 나오고, 완공까지는 적어도 10년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댐이 완성돼도 물을 담는 데까지 통상 1~2년이 걸려 실제 역할을 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아미천댐 건설 확정에 대해 김성원 국회의원(국민의힘, 동두천·양주·연천을)은 "연천의 젖줄인 아미천이 '기후대응댐' 최종 후보지로 확정된 것을 축하한다"며 "기후변화 대응과 물 부족 해소, 홍수 예방 등 안정적 수자원 확보,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의 측면에서 매우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한, "아미천댐 건설은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뿐 아니라 연천과 경기 북부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견인차가 될 것"이라며 "생명이 살아있는 수변 기반 시설과 수생태계 조성으로 아미천댐을 경기 북부 대표 관광 상품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연천군은 아미천댐 최종 후보지 확정에 대해 아직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관계자는 별도로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경단체를 비롯한 일부 주민들은 아미천댐 건설이 실향민을 양산하고 멸종 위기종 서식지를 파괴한다는 측면에서 반대 의사를 표하고 있다. 경기중북부환경운동연합은 댐 건설 논의 초기 단계부터 "정부의 계획은 기후 위기를 볼모로 하여 토건 산업을 살리기 위한, 토건 지상주의 그린워싱만 보인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기후 위기 시대의 중요한 화두인 생물 다양성 등 환경 파괴에 대해 한마디 우려조차 보이지 않는다"면서 "댐 건설의 목적이라는 홍수 방어, 용수 공급, 기후 위기의 근원적 대응 또한 모두 근거도 빈약하고 효과도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환경부의 '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은 '수자원의 조사·계획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최초로 수립된 권역 단위의 계획으로 이수, 치수, 하천 환경 등 수자원 분야의 종합적인 정책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경원선 폐철로의 기적! 철길에 피어나는 도시숲

연천군의 경원선 옛 철로가 군민의 생활속에 다시 살아난다. 연천군이 경원선 폐철도 구간을 활용해 도시재생과 관광객 유입을 아우르는 “기후대응형 도시숲” 형태로 조성하여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프로젝트다.

버려진 철길에 나무가 자라고, 군민이 걷고 쉬는 녹색 복합공간으로 변신하는 이 프로젝트는 총 4만5천평 면적에 361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공공사업으로 전곡구간과 청산구간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전곡 구간, 2025년 연말 준공 예정

먼저 전곡 구간(전곡 온골유치원~구 한탄강역 일대, 1.8km)은 총97억월 투입하여 2024년에 착공, 2025년 연말 1단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중이며 주요 도입시설은 한탄강 철교를 활용한 전망대(설계중)와 구 한탄강역사 공원화, 산책로 등이 조성된다.

아울러 본 시설들이 조성되면 주민들이 참여하는 빅리버마켓(플리마켓, 레일마켓 등) 등을 도입하는 것으로 준비하고 있다.

다만, 주민편의를 위한 도로포장 및 놀이시설 설치 등 주민의견을 반영한 설계 변경으로 추가로 군비 52억 원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청산 구간, 폐철도 최대 규모 녹지축으로

청산 구간(한탄강 철교~동두천시 경계, 4.2km)은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추진되며, 총 265억 원의 소요될 전망이며 주요 도입시설은 초성리 역사를 활용한 마실카페와 자전거 꽃길 명소화 사업 등이 조성된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산림청 기후대응 도시숲 사업으로 선정(105억)되어 사업추진에 확실한 동력이 확보되었고 2025년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26년 착공, 2028년 완공 예정이다.

이곳의 총 길이는 4.2km에 면적이 31,500여 평으로 전곡보다 두 배 이상 크며, 연천의 새로운 도시생태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한탄강 철교의 문화재 등록 추진으로 인해 보존과 활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잡아야 하는 상황으로 문화재청과의 협의가 녹녹치않아 높아진 주민의 욕구를 조화롭게 반영해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다.

버려진 선로 위에 피어나는 초록의 기적

1914년 개통된 경원선은 시대의 요구에 힘입어 연천역까지 전철로 변경, 운행되고 있으나 과거 111년 동안 산업화의 상징으로 국민과 애환을 함께했던 근대 문화유산으로 유지 관리와 관광자원 활성화라는 두 난제를 모두 풀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본지 취재에 김덕현 군수는 “본 사업은 단순한 유휴부지 활용과 새로운 관광산업 기반을 조성하는데 국한되지 않는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탄소 흡수원 역할은 물론, 도시열섬현상 완화, 주민의 삶의 질향상 등 다층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하였다.

덧붙혀 “폐철도를 도심속 숲길로 바꾸는 사업으로 군민의 여가 친화적 공간조성과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연계시키는데 우선할 계획이다”고 하면서 “한탄강 관광지와 선사 유적지, 재인폭포 등 주변 자원과의 연계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였다.

이번 사업은 경원선 옛 철로를 미래 세대의 쉼터로 전환하는 획기적 사례다. "쇳길은 지나갔지만, 생명의 길은 다시 열린다"는 말처럼, 이곳이 새로운 희망과 생명이 움트는 도시와 숲속을 잇는 새로운 도시경관 사업의 혁신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